부산 영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장소 중에 목장원이 있습니다. 영도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장소인데요. 목장원은 식당과 웨딩홀, 카페, 연회장 등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영도에 오래 살았지만 목장원은 사실 갈 일이 딱히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목장원에 간다고 하면 한우를 먹으러 가는데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특별한 일이나 조금 고급스러운 접대 장소가 필요할 때나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래도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목장원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하는 식사는 비싼 가격을 수긍하게 됩니다. 마침 친척모임을 괜찮은 장소에서 하자는 말이 나와서 목장원 숯불구이로 가게 되었습니다.
위치
주소 : 부산 영도구 절영로 355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9시 30분
목장원은 영도 외곽 해안 도로를 따라서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을버스로 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는 편이 편합니다.
주차장
목장원 건물 뒤편을 따라서 주차장이 예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절벽 위쪽으로 꽤 넓은 주차장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주말에 결혼식이 있는 시간대에는 저 많은 주차장이 꽉 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갔을 때 마침 결혼식이 있어서 15분 정도 대기했었네요.
목장원 왼쪽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숯불구이 전문점이 있습니다. 3층에는 오채담 뷔페가 있어요.
목장원 숯불구이는 160석 규모로 상당히 넓습니다. 왼쪽으로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창가 자리와 오른쪽으로는 8인~32인까지 가능한 단체룸이 있습니다. 저희는 창가 자리로 예약을 했습니다.
메뉴 및 가격
저렴하게 한우를 먹고 싶다고 하면 가성비 고깃집이 많습니다. 하지만 목장원은 고기만 먹을 목적으로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대가 일반 고깃집 보다 높습니다. 일단 메뉴판부터 전부 살펴보겠습니다.
첫 페이지에는 점심특선 메뉴가 있네요.
점심 특선은 평일 오전 11:30부터 오후 3시까지(주말, 공휴일 제외)이며 곰탕과, 돌솥밥 메뉴가 있고 고기를 주문 시 식사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입육은 100g당 3만 원대인데 여기까지 와서 저 가격을 내고 수입육을 먹는다는 건 영 잘못된 선택이죠
한우 양념구이를 제외하고는 100g당 4만 원대로 비싼 편이긴 합니다. 수입육과 앞자리 숫자가 다르지만 당연히 한우를 먹는 게 낫습니다.
식사 메뉴로 된장찌개, 누룽지탕, 냉면, 곤드레 돌솥밥이 있습니다. 소고기에는 와인이 어울려서 와인 메뉴도 있어요.
밑반찬 상차림
상차림 메뉴는 물김치류와 샐러드로 간단하게 나옵니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인삼인 것 같은데 버섯과 함께 식전 메뉴로 나왔어요. 같이 있는 꿀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메뉴 같은데 깻잎전이 나왔습니다. 안에 고기가 들어있어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전 메뉴 같은 경우는 시기에 따라서 바뀌는 것 같네요.
숯불구이 리뷰
부위당 가격차이가 크게 없어서 종류별로 한 번씩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문하면 고기와 함께 새송이 가지가 같이 나옵니다. 고기 부위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요. 등심과 갈빗살 부위인 것 같아요. 노란색 인대 부분이 있는 부위가 등심 같습니다.
한우 등심
어느 정도 살짝 구워서 먹어봤습니다. 제 입맛에는 아주 살짝 질긴 감이 느껴졌지만 역시 한우라서 맛있긴 했습니다.
한우 갈빗살
갈빗살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갈빗살이 등심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습니다.
한우 꽃등심
이게 꽃등심 부위인듯한데. 저희가 받은 고기가 마블링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네요. 가장 비싼 부위지만 일반 등심보다 더 부드럽긴 하지만 맛의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전 갈빗살이 젤 괜찮았습니다.
한우 양념구이
양념도 빼놓을 수 없겠죠. 한우 양념구이도 주문해 봤습니다. 갈비 소스에 살짝 찍어서 기대하며 먹어봤는데... 기대가 큰 건지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매운 갈비찜
메뉴판에는 없었는데 갈비찜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새로 나온 메뉴라고 적혀있어요. 가격은 25,0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야채와 떡사리까지 비주얼만 보면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요. 먹어보니 갈비찜 소스가 적당히 달짝지근해서 맛있었습니다. 한우 양념구이보다 갈비찜이 훨씬 더 맛있었어요. 이름은 매운 갈비찜인데 기대한 것보다 맵지는 않았습니다.
후식
배부르지만 마지막은 후식을 먹는 게 국룰이죠. 친적들마다 좋아하는 게 달라서 종류별로 시켜 먹었어요.
누룽지탕
누룽지탕은 된짱찌개와 밑반찬들이 같이 세트로 나옵니다. 맛은 머 생각하시는 누룽지탕이에요. 된장찌개는 맛있습니다.
곤드레 돌솥밥
곤드레 돌솥밥도 누룽지탕과 같이 된장찌개와 똑같은 밑반찬들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곤드레밥을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메뉴에 공깃밥은 없기 때문에 밥을 먹을 분들은 곤드레 꼭 드셔보세요.
비빔냉면
물냉면도 같이 시켰는데 사진은 비빔냉면만 찍혔네요. 물냉면은 국내산 쇠고기 고명이 들어가 있고 비빔냉면에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네요.... 맛은 비빔이 더 맛있습니다.
단호박식혜(서비스)
후식까지 다 먹으니 직접 만든 단호박이 들어간 식혜가 서비스로 나왔어요. 일반 식혜보다 더 달달한 맛의 식혜였습니다.
외부시설
목장원에서 식사를 한 후에는 바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카페나 주변 시설들을 구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목장원에서 식사를 하면 카페 10% 할인 쿠폰을 줍니다. 위치는 2층에 연결된 테라스로 나오면 바로 있어요. 야외 테이블도 있기 때문에 바다 경치를 보면서 커피 한 잔을 하면 분위기가 좋습니다.
건물 바깥쪽에는 짧은 모노레일도 있는데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길이는 50m도 채 안될것 같은 짧은 모노레인이지만 레일 주변으로 아름다운 수목들이 펼쳐져있어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같아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 위쪽에는 야외 망원경도 있습니다.
조금 더 옆으로 가면 야외 웨딩홀이 있습니다. 주위 분위기가 마치 외국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장소네요.
목장원 건물 뒤쪽 편으로는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그 주변도 아주 예쁘게 잘 꾸며놨습니다. 조용하게 산책하면서 구경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특별한 이벤트나 장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곳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