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사촌네 집에서 부산 냉수탕가든 오리고기가 맛집이라고 서울까지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부산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그 정도로 유명한 맛집인지 몰랐는데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번 가보자고 했습니다.
냉수탕가든은 수년 전 여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야외에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경치도 좋고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위치
주소 : 부산 부산진구 가야공원로 107
냉수탕가든은 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부산진구 가야공원이 있는 산의 초입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택시나 차량을 이용해서 가는 게 가장 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운동 삼아 한참 걸어서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가게라서 주말에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일주일 전에 예약을 했는데 일요일 오후 1시대는 예약이 다 찼더라고요. 그래서 2시로 예약을 했습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무더운 여름이었는데요. 그때는 야외에서 먹었는데 위 지도를 보시면 4번 방갈로였던 것 같네요. 옆에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서 경치가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겨울이라서 건물 내부에서 먹었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 가신다면 야외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냉수탕가든은 상당히 규모가 큰 가게입니다.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본관, 별관, 사랑방과 야외인 방갈로와 사랑방 5군데나 있네요. 룸으로 예약은 단체 손님만 가능하다고 해서 저희 가족은 본관 2층으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가운데 계단을 올라갔는데 계단 올라간 층이 1층이더라고요. 휴게실을 지나서 한층 더 올라갔습니다.
메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대표 메뉴와 사이드 메뉴가 표지판으로 걸려있네요. 오리불고기와 오리백숙이 가장 맛있다고 추천을 해서 두 개다 주문을 했습니다.
전체 메뉴판입니다. 저희 가족은 총 6명이 왔는데 오리 불고기, 오리 백숙, 도토리묵을 미리 주문해놨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생오리 고기(소금구이)도 주문했어요. 양은 많아서 남은 요리는 포장을 했습니다.
밑반찬 상차림
상차림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다양한 밑반찬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메인 요리가 맛있으면 사실 밑반찬들을 안 먹으니까요.
겉절이, 와사비 쌈무, 샐러드 2종류, 동치미, 한 개 더 있는데 못 찍었네요. 밑반찬들은 그냥 특별한 것 없이 일반적인 맛입니다. 동치미는 짠맛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어요.
도토리묵
오리고기를 먹으러 왔는데 굳이 도토리묵을 왜 주문했는지 물어보니 동생이 여기 도토리묵이 맛있다고 하네요.
일단 한 점 먹어봤는데 양념이 상당히 진하고 간이 센 도토리묵이었습니다. 달콤 짭짤한 양념 맛이 도토리묵과 아주 잘 어울려서 제 입맛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왜 인기 있는지 알겠더군요. 다음에 온다면 도토리묵은 또 주문할 것 같습니다.
오리불고기
냉수탕가든 대표 메뉴인 오리불고기 있니다. 1마리 양으로 800g입니다.
양파, 부추, 호박이 들어가 있고 어느 정도 익혀주면 금방 맛있는 오리불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비주얼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네요.
대표 메뉴답게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이 오리불고기는 맛있습니다. 오리불고기도 간이 센 편이라서 그냥 쌈만 싸먹어도 맛있어요.
불고기의 마지막은 역시 볶음밥이죠. 남은 고기와 양념에 공깃밥 2개로 직원분이 맛있게 볶아 주셨습니다. 배부르지만 볶음밥은 계속 들어가서 깨끗하게 다 먹었네요.
오리백숙
저는 백숙 요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른들은 좋아하시기에 오리 백숙도 한 마리 주문했습니다. 백숙하면 국물이 하얀색을 생각했는데 여기 오리백숙은 맑은 국물이더라고요. 백숙 비주얼은 아주 맛있게 보입니다.
저도 입가심으로 조금만 덜어서 맛을 봤는데요. 기름이 좀 떠있어서 느끼함이 있을지 알았는데 국물이 상당히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고기는 푹 삶아서인지 아주 부드럽습니다. 대표 메뉴 인정입니다.
오리 소금구이
오리불고기와 오리백숙이면 식구 6명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인데요. 다른 메뉴도 궁금해서 남은 건 포장하기로 하고 소금구이도 1마리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오리고기에 양파와 호박은 기본으로 들어가나 보네요. 개인적으로 고기는 양념보다 그냥 구워 먹는 걸 좋아해서 오리 소금구이가 조금 더 기대가 됐습니다.
이미 많이 먹어서인지 소금구이도 맛은 있지만 불고기를 먹을때 만큼은 아니더라고요. 냉수탕가든은 일단 오리불고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냉수탕가든은 자리도 아주 넓고 산 중턱에 위치해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 삼아 오기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음식 맛도 좋아서 오시면 후회는 안 할듯해요. 제 개인적인 추천 메뉴는 오리불고기와 도토리묵입니다.
